자아의 완성을 보여준 라이브 에이드 공연 장면
1985년에 있었던 '라이브 에이드' 무대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가장 명장면으로 손꼽힙니다. 이는 단순히 공연을 보여준다기보다는 주인공인 프레디 머큐리의 인생과 당시의 생각,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이 퍼포먼스를 하기 전에 프레디 머큐리는 함께 음악을 하는 사람들과 극심한 갈등을 겪고, 사랑하는 이들과도 거리감을 느끼는 상황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가진 신체적 문제와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느라 힘들어했습니다. 하지만 이 공연을 하면서 그는 어떠한 괴로움도 다 잊어버린 상태에서 집중력을 발휘합니다. 관객과 무대에서 진정으로 함께 호흡하면서 아티스트로서의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Radio Ga Ga" 를 열정적으로 부르면서 관객과 함께 박수를 치는 장면은 특히 인상적입니다. 온갖 걱정과 고민들을 잊은 채 음악으로 관중들과 혼연일체가 되는 모습을 담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그전까지 힘들게 숨겨왔던 자신의 고통들을 이 공연에서 오히려 에너지로 변화시킵니다. 프레디는 몸이 아픈 상태로 무대에 올랐지만, 굉장히 자유롭고 강해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날의 퍼포먼스는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발견하고 세상과 교류하는 기회가 됩니다. 즉,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표현할 수 있었던 공연이었습니다. 또한, 아티스트로서 음악이라는 수단을 통해 스스로의 존재감을 증명한 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프레디가 자신의 부족함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를 에너지로 승화시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용기를 주었습니다.
시각적 상징 요소, 조명과 거울
프레디는 아티스트로서 대중앞에서 퍼포먼스를 할 때와 평소의 모습이 전혀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거울 앞에서 스스로를 마주하는 장면이 계속 나오는데, 이러한 요소들은 그가 겪는 심리적인 갈등을 뜻합니다. 프레디 머큐리라는 화려한 아티스트의 모습 뒤에는 '파로 발사라'라는 진짜 자신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그는 대중 앞에 섰을 때는 매우 화려한 인물이지만, 혼자 있을 때는 그와 반대로 외로움과 불안감을 느끼는 인물입니다.
그는 자신의 서로 다른 2가지 모습 사이에서 혼란을 겪습니다.얼굴의 반쪽만 조명을 비춰주고, 다른 반쪽은 그림자로 가려져있는 모습은 2가지로 나뉘는 그의 정체성을 보여줍니다. 무대에서는 엄청난 에너지를 보여주는 사람이지만, 집에 가면 조용하고 어두운 공간에 갇혀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출은 아티스트로서 자아를 찾아 헤매는 고독한 여정을 간접적으로 표현합니다. 즉, '보헤미안랩소디'는 거울과 조명 이라는 시각적 요소와 시선의 흐름 등을 통해 주인공 프레디의 내면 상태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보헤미안 랩소디: 아티스트로서의 신념
'보헤미안 랩소디'는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퀸의 가장 대표적인 곡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이 곡은 무려 6분이 넘을 정도로 재생시간이 긴 곡이기 때문에 라디오용으로 부적합하다는 음반사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프레디와 음반사가 지속적으로 갈등을 겪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갈등에도 불구하고 프레디는 곡을 변경하지 않습니다. 이 곡이 자신의 정체성을 진정성 있게 드러내는 곡이라는 믿음으로 꿋꿋하게 밀고 나아갑니다. 이를 알아본 관객들은 다행히도 열광하게 되었고, 퀸의 대표곡으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게 됩니다.
이 곡은 평범한 팝음악 구조를 따르지 않습니다. 오페라, 발라드, 록이 결합된 특별한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Mama, just killed a man" 이라는 구절은 실제로 누군가를 죽였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자신의 과거 모습과 일반적으로 타인들이 원하는 기준을 버리고, 자신만의 길을 새롭게 개척해 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입니다. 이는 아티스트로서의 뚝심과 독창성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현대인들에게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변함없이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밀고나아가야한다는 가르침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