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역사와 픽션의 결합
'아이캔스피크'는 실제 존재하는 인물인 이용수 할머니의 증언을 기반으로 한 영화입니다. 역사적 사실과 픽션을 결합해 극적인 재미와 학습 효과 둘 다 제공합니다. 이 작품 속에서는 태평양 전쟁 말기의 경성의 거리 모습, 미 의회 청문회 등을 실제 모습에 가깝게 구현해 냈습니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글만 읽어서는 알기 어려운 당시의 분위기를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한편, '증언'이라는 행동을 무대에서 보여줌으로써, 피해자의 언어를 단순 역사 기록물을 넘어 살아있는 스토리로 변화시킵니다. 유엔 인권이사회처럼 국제무대에서 역사적인 사건을 알렸던 실제 사례를 현실적으로 보여주면서 글로벌 관객들에게 해당 사건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더 나아가 한국만의 문제에서 전 세계가 생각해 볼 만한 보편적인 인권 문제로 확장시킵니다. 이렇듯, 이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스토리와 함께 감동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학교, 도서관 등의 교육기관에서도 소중한 교육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일제 강점기와 현대사회를 교차적으로 편집해서 보여주는 촬영기법은 피해자의 기억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음을 잘 표현해냅니다. '아이캔스피크'는 2017년에 도쿄, 베를린 영화제 등에서 상영되면서 전 세계 평론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았고, 현재 뉴욕 공립학교의 아시아 역사 수업 자료로 선정되어, 역사교육의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2. 각색 전략 분석
이 작품은 위안부 실제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각색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렇듯 민감한 역사적 주제를 다루고 있기때문에, 피해 사실을 정확하게 재현하되, 2차적인 가해 가능성이나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각색이 진행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피해 장면을 직접적으로 재연을 하는 대신, 할머니의 거친 숨소리, 어두운 복도 등의 요소로 공포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과도하게 폭력적인 장면의 노출을 피하면서도 당시의 분위기와 피해자의 마음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글로벌 청문회에서 주인공 할머니가 발표를 하는 장면을 통해, 한국을 넘어 글로벌 사회에 여성인권보호에 대한 화두를 던집니다. 이는 오늘날의 미투 운동과도 연결 지어 생각하게 하는 부분입니다. 이러한 '아이캔스피크'의 각색 전략은 역사적 진실 왜곡 없이 사실을 드러내면서도 피해자와 관객 모두에게 거부감 없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배우들의 대사는 일본군 위안부 연구소, 심리상담사, 여성학자 들이 협업하여 어떤 용어를 선택할 지부터 대사의 톤까지 체크했습니다. 또한 가해 국가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난 표현 대신, 용서와 더불어 살아가는 가치를 강조하는 대화 구조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불편함 없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3. 장르 분석
이 작품은 버디무비, 휴먼코미디, 법정 드라마 장르가 혼합된 형태로 이루어져 있어서, 처음에는 웃음으로 시작되다가 끝부분에서는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리게 되는 작품입니다. 앞부분에서는 할머니와 공무원이 티격태격 하면서 웃음을 유발하는 버디무비 장르를 보여줍니다. 중간 부분에서는 할머니가 공무원에게 영어 회화를 배우는 과정에서 리듬감을 살리는 배경음악을 활용해 템포가 빨라지면서 역동성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마지막의 글로벌 청문회 장면에서는 긴장감 있는 법정 드라마가 펼쳐집니다. 피해자 - 통역 - 의회 3자 사이에서 카메라가 돌아가면서 배경음악이 최소화됩니다. 이 때문에 관객은 고요한 법정 분위기와 증언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렇듯 3가지 장르가 자연스럽게 섞여있으면서도 감정선을 유지할 수 있게 구성한 점이 명작으로 인정받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여러 장르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오리지널 스코어의 경우, 초반부에는 우쿨렐레 등으로 친숙한 느낌을 사용하고, 후반부에는 현악기 등으로 긴장감을 주어, 감정 변화를 조율합니다. 이렇듯 높은 완성도 때문에 평론가들은 이 작품을 '장르 결합의 정석' 이라고 표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