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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타임 캐릭터와 연출, 시간여행

by 콘텐츠디자이너클레어 2025. 7. 6.

어바웃타임 캐릭터와 연출, 시간여행
어바웃타임 캐릭터와 연출, 시간여행

공감을 자아내는 현실적인 캐릭터

많은 대중들이 인생 영화로 꼽는 '어바웃 타임'은 등장인물의 감정 상태 및 성장 과정에 집중합니다. 물론 과거로의 시간여행이라는 판타지적인 설정에 기반을 둔 영화이지만, 주인공 팀과 그를 둘러싼 가족, 연인, 동료 등의 인간관계를 보여주는 데에 초점을 둡니다. 되돌리고 싶은 과거의 순간이 있으면 돌아가서 한 번 더 경험하고, 그로 인해 결과가 바뀌게 됩니다. 그가 돌아가는 과거의 순간들은 설레는 첫 데이트, 가족 간의 갈등과 같이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사소한 일들과 관련된 순간이 많기 때문에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유독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던 장면은 아버지와의 어린시절로 돌아가는 장면입니다. 화려한 연출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부자간의 애틋한 감정이 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느껴지며 감동을 자아냅니다. 이 작품은 전형적인 영웅의 서사와 다르게, 한 캐릭터가 일생에서 마주하는 소중한 순간들과 성장과정을 보여주며 스토리를 전개합니다. 이러한 스토리구성은 관객들이 각 등장인물을 바라볼 때 자신의 가족 구성원들을 이입해서 각 장면에 몰입하도록 만드는 데에 도움을 줍니다. 이렇듯 '어바웃타임'은 시간 여행을 주요 테마로 하지만, SF 영화가 아닌 가족 드라마로 분류됩니다.

 

시청각요소를 통한 감성적인 연출

이 작품은 스토리 외에도 시각적, 청각적 요소를 적절히 활용합니다. 이를 통해 관객들의 감정이입이 극대화됩니다. 영화에서 전체적으로 따뜻한 톤의 화면이 연출되며, 붉은 벽돌 주택, 싱그러운 나무, 은은하게 빛나는 하늘 등 감성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배경이 인물들의 감정을 더 효과적으로 표현해 줍니다. 화면 전환을 할 때에도 인공적인 느낌의 시각 효과가 아닌, 부드러운 전환을 활용해 현실감 있게 표현합니다. 특히 리처드 커티스 감독은 감정의 온도를 조명으로 조절하는 데에 탁월한 재능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가족끼리 저녁을 먹는 장면에서는 따뜻한 황금빛 조명을 사용합니다. 반면, 슬픔을 드러내야 하는 장면에서는 차분한 블루톤의 조명을 활용합니다.

음악적으로는 리처드 커티스 감독 만의 감성을 발견할 수 있는 Ben Folds의 "The Luckiest", Nick Cave의 "Into My Arms" 등의 OST가 감동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각 장면에 효과적으로 어우러져 관객들이 주인공의 감정선을 무사히 따라가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감정이 변화될 때 마다 삽입되는 피아노와 현악기의 선율은 등장인물이 경험하는 애잔함, 사랑, 슬픔 등의 감정들을 더욱 세심하게 따라가도록 해줍니다. 이러한 특유의 시각, 청각적인 연출은 아름다운 대사와 스토리 등과 어우러져 많은 관객들에게 기억에 남는 장면들을 만들어줍니다.

시간 여행으로 얻는 깨달음

시간 여행 테마를 가진 다른 영화들은 보통 시간 여행을 통해 거대한 세상의 변화를 보여주는데에 초점을 둡니다. 반면, '어바웃타임'은 시간 여행을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활용합니다. 주인공 팀은 초반에는 연애를 잘하기 위해, 혹은 어이없는 일상의 실수를 되돌리기 위해 시간 여행을 활용합니다. 하지만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시간여행의 의미는 다르게 변화합니다. 팀은 시간여행을 하루하루의 의미를 되새기고, 현재의 삶에 온전히 집중하는 법을 기르는 수단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팀의 아버지는 "매일을 두 번 살아보라"라는 조언을 합니다. 이러한 조언은 첫번째는 평소처럼 살아보고, 두 번째는 순간순간에 더 몰입해서 살면서 놓쳤던 순간들을 기억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팀은 인생을 한 번만 살되, 매 순간순간을 진심으로 감사해하면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즉,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초능력보다도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면서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는 끊임없이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불안해하는 현대인들에게 실질적인 가르침을 주는 부분입니다. 이렇듯 '어바웃타임'은 시간여행이라는 판타지적인 컨셉을 가볍게 다루면서도 주인공의 평범한 일생을 통해 도움이 되는 가치를 전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