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스타일, 정체성과 개성을 드러내는 수단
주인공 '크루엘라 드 빌'의 스타일은 각 장면에서 그녀가 겪는 심리 변화를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그녀는 극 중에서 패션디자이너이기 때문에 극에 등장하는 의상들이 퀄리티가 높고 아티스틱합니다. 카메라의 움직임 또한 이러한 패션을 현란하게 보여주어 런웨이를 보는듯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 고딕, 하이패션, 펑크가 혼합된 그녀만의 독특한 스타일은 크루엘라가 겪는 야망과 성공 욕구를 드러냅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그녀가 쓰레기차를 타고 나타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패션을 타인에게 과시하려는 것을 넘어 현재의 시스템을 탈피하고 싶다는 정치적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작진들은 패션 디자인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크루엘라가 입는 복장들을 구성했습니다. 이를 통해 스토리를 더 풍부하게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즉, 크루엘라가 입는 옷들은 단순한 패션을 넘어 그녀의 심리상태와 정체성을 드러내는 요소입니다. 이런 부분들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자유분방한 MZ세대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MZ세대들은 주체적으로 삶을 이끌어가고 자신만의 개성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을 중요시하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크루엘라 드 빌'이라는 캐릭터는 롤모델로 삼고 싶은 아이콘으로 인식되었습니다.
캐릭터가 상징하는 것
자칫 '크루엘라 드 빌 '는 단순한 악역 캐릭터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이 인물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깊은 마음의 상처를 받은 피해자로 해석되며, 또 다른 이에게는 기존의 구시대적인 시스템을 비판하는 혁명의 아이콘으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그녀의 행동은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악랄하다고 여겨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배경을 살펴보면 어린시절에 부모를 잃은 상실감, 계급화된 사회에 대해 느끼는 반발심,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열정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캐릭터는 기존 시스템에 분노와 실망감을 느끼는 MZ세대에게 공감을 일으킵니다. 또한, 그녀는 극 중에서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거침없이 자신을 표현하고 주저 없이 선택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주체적으로 행동하고 싶은 MZ세대에게 '자기 확신'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동기 부여를 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젊은 층들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캠페인에서도 다양한 밈으로 활용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크루엘라는 낡고 억압된 기존의 체제를 무너뜨리고 주체성을 되찾은 여성의 표본으로서 자리 잡았습니다.
크루엘라의 새로운 스토리
'크루엘라'는 1960년대에 등장한 애니메이션 '101마리 달마티안'에서 강아지 모피를 좋아하는 악랄함으로 유명한 캐릭터였습니다. 하지만, 영화 '크루엘라'는 '101마리 달마티안'의 스핀오프 작품으로서 '크루엘라'라는 인물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재조명합니다. 악랄해진 것에는 그녀만의 어떤 사연이 있었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이 작품에서의 '크루엘라'는 상처 많은 어린 시절 경험으로 인해 매우 불안정한 심리를 가지게 되는 매우 안타까운 인물입니다. 어린 시절에 그녀는 퇴학을 당한 후 엄마와 런던으로 떠나던 중에 자신의 실수로 인한 엄마의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로 인해 죄책감과 상실감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도둑질을 하다가 리버티 백화점에 취업을 하지만 자신의 재능을 펼칠 기회를 쉽게 얻지 못합니다. 이후 우연한 기회에 남작부인의 눈에 띄어 패션디자이너가 되지만,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과정에서 여러 한계점에 부딪힙니다. '에스텔라'라는 나약하고 어린 소녀가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성장하면서 강인하고 커다란 욕망을 지닌 유명 패션 디자이너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즉, 평범했던 한 여성이 각성하고 자아가 분열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관객들은 그녀를 악당이 아닌 한 명의 평범한 인간으로서 바라보게 됩니다. 이러한 캐릭터가 현대 사회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겪는 갈등, 정체성의 혼란, 인정받고 싶은 욕망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해 주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